우주가 찬양한다 · 연재 3/14 · [해]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 말라기 4:2
오늘 아침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은 언제 출발했을까요? 그리고 그 빛이 없다면 우리 식탁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햇빛은 약 8분 20초 만에 지구에 닿아 광합성을 통해 거의 모든 생명을 먹여 살린다. 성경은 이 태양을 넘어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태양은 지구에서 약 1억 5천만 km 떨어져 있습니다. 빛은 1초에 약 30만 km를 달리기 때문에, 햇빛이 지구에 닿는 데는 약 8분 20초가 걸립니다. 우리가 보는 태양은 언제나 ‘8분 전의 태양’인 셈입니다. 태양의 지름은 지구의 약 109배이고, 그 중심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이 쉬지 않고 일어납니다. 태양 하나의 질량이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 이상을 차지할 만큼, 태양은 우리 이웃 가운데 압도적인 존재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빛이 표면까지 나오는 과정입니다. 중심에서 생긴 에너지는 태양의 빽빽한 내부를 지나며 수없이 흡수되고 다시 방출되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표면에 이르기까지 수만 년에서 그 이상이 걸린다고 추정됩니다(계산 방법에 따라 값의 차이가 큽니다). 오늘 우리 얼굴을 비추는 햇빛은 아주 오래전에 태양 깊은 곳에서 출발한 에너지입니다. 반면 표면을 떠난 빛은 아무것도 막지 않는 우주 공간을 단 8분여 만에 건너옵니다.
이 빛이 지구에 닿으면 식물의 잎이 일을 시작합니다. 잎 속 엽록소는 햇빛의 에너지로 물과 이산화탄소를 당분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산소를 내놓습니다. 이것이 광합성입니다. 우리가 먹는 밥과 채소는 물론, 고기와 우유도 결국 식물을 거쳐 온 햇빛의 에너지입니다. 지구 위 거의 모든 생명은 햇빛을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구 대기 속 산소의 대부분도 수십억 년 동안 이어진 광합성의 결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은 태양을 신으로 섬기던 고대 세계 한가운데서 해를 ‘하나님이 만드신 광명체’로 소개합니다(창 1:16). 그리고 이 해를 그림 삼아 더 큰 빛을 가리킵니다. 말라기 4장 2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비춘다고 약속합니다. 초대 교회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 말씀을 오실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으로 읽어 왔습니다. 영어권의 성탄 찬송 ‘Hark! The Herald Angels Sing'(천사 찬송하기를)에도 원문에는 그리스도를 ‘의로운 해’로 맞이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은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고 이 생명이 사람들의 빛이었다고 증언합니다. 햇빛이 생명을 지탱하는 에너지라면, 그리스도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 자체입니다. 태양은 그 빛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경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해를 바라보는 것은 좋지만, 해를 만드신 분을 바라보는 것은 더 좋습니다.
그렇다면 태양을 볼 때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태양은 지구에서 알맞은 거리에 있어 바다가 얼지도 끓지도 않게 하고, 해마다 같은 길을 돌며 계절을 만듭니다. 이 꾸준함 덕분에 농부는 씨를 뿌리고 거둘 때를 압니다. 성경은 이것을 우연히 굴러가는 기계로 보지 않고, 날마다 해를 떠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고백합니다(마 5:45). 예수님은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똑같이 비추신다고 하시며, 그 은혜를 닮아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날마다 떠오르는 해는 날마다 새로운 하나님의 자비를 떠올리게 합니다(애 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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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눈으로 보면
고린도후서 4장 6절은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창조의 첫날 빛을 부르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 마음에도 빛을 비추신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1장 23절은 새 예루살렘에는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태양은 언젠가 그 역할을 마치지만, 참 빛이신 그리스도는 영원히 비추십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해가 그 약속을 기억나게 하는 작은 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생각해 볼 질문
햇빛이 없으면 식물이 자라지 못하듯, 내 삶에서 ‘참 빛’을 받지 못해 메말라 가는 영역은 어디일까요? 아래 댓글로 생각을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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